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당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 첫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가처분 후유증’을 털어내고 정진석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당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국민의힘의 뿌리이자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내부의 혼란상으로 대구·경북 당원 동지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고 했다.
비대위 회의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그는 “(대구·경북) 여러분과 손잡고 민주당과 좌파 세력의 거짓 선동과 맞서 싸우겠다”며 “낙동강 방어선을 확고하게 지켜내고 인천상륙작전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썼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장 비대위 회의가 끝난 직후 정 위원장은 대구·경북 언론인 간담회,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지역 현안을 청취하기도 했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후 포항으로 이동해서 태풍 힌남노 피해를 당한 주민·기업들과 만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출발점 삼아 매주 한 차례씩 전국 순회 회의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가처분 사태로 산만해진 당 분위기를 단속하고, 당내 재정비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정 위원장은 이날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당대회도 중요한 당내 일정이지만, 우선은 그동안 불확실했던 지도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답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이 주도했던 당내 공부 모임 ‘열린 토론, 미래’도 재개하기로 했다. 또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현재 공석인 당협위원장 67곳 공모에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에만 국한하는 ‘관리형 비대위’보다는 ‘혁신형 비대위’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다방면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