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다.
경사노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국감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냐”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질의에 “문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말했다.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라고 했다. 전 의원이 “한두 번 존경한다고 했다고 해서 아직도 종북주의자라고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지만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다”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 소속인 전해철 환노위원장이 결국 김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다. 야당과 대치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퇴장 후에도 국정감사를 심야까지 이어갔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20년간 복역했다. 1988년 사상 전향서를 쓰고 출소했지만, 이후 “난 사상을 바꾼다거나 동지를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선 그를 ‘진정한 인문학자’라고 칭송했지만, ‘주체사상 신봉자’라는 논란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국감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국회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쓴 글도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생각에 변함이 없나”고 따졌지만, 김 위원장은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고, 결국 두 차례 국감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김 위원장은 회의 속개 후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등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저녁에 속개된 국감에서 ‘문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