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당시 청와대는 인도에서 (김 여사의) 참석을 희망해 인도 방문이 성사됐다고 했지만, 외교부를 통해 확인해보니 원래는 문체부 장관의 방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이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전해 그에 맞춰 인도가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를 다녀왔다. 당시 인도 방문 관련 예산은 공군 2호기 비용 2억5000만원을 포함해 4억원이 배정됐다. 문체부는 기재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했고,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이어 신청 사흘 만에 예비비가 배정됐다. 최근 5년간 사흘 안에 예비비가 배정된 경우는 30건인데 대부분 코로나 긴급 방역 조치와 관련된 예산이었다. 배 의원은 “기재부에 예비비를 신청할 때 타지마할은 빠졌고, 문체부의 출장 결과보고서에도 타지마할 일정은 없었다”며 문체부의 자체 감사를 요구했다. 배 의원은 또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순방을 비롯한 공무출장 이후엔 반드시 출장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데 (문체부가 제출한) 출장결과보고서에 타지마할 방문 내용만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지마할 방문이)현지 요청에 의한 공식 외교일정이었다면 결과보고서에 당연히 들어갔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 예비비가 김 여사 세계 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며 “예비비로 사용한 전액을 사비로 국고 환수 조치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은 전날 외교부 국감에서 “영부인이 문체부 장관이 가게 된 것을 자기도 가려고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 영부인 세계 일주 꿈을 이루어 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했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인도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문 전 대통령이 갈 수 없었고, 이에 인도 측이 김 여사에게 대신 제안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