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줄곧 ‘기본’을 외쳤지만, 그 어디에도 ‘기본’이 없는 연설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기본 사회’라는 화두를 제시했지만, 현실적인 재원(財源) 대책이 빠진 구호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말처럼 대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라면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고, 현실적인 재원 대책이 마련되어야만 한다”면서 “그렇지만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규제 개선을 ‘부자 감세’로 호도하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고, ‘민영화 괴담’으로 사회적 불안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대표 정책인 ‘기본 시리즈’를 강조한 데 대해서 “그렇게만 되면 유토피아(이상향)”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주장대로 모든 사람에게 모자람 없이 지원한다는 것은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데 (이 대표가) 너무 이상적인 것을 많이 말씀하셨다”면서 “현실적인 재원 대책 없이 국가주의로 간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경제 위기의 제일 큰 원인이 해외에서 오는 이상, 우리는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포탄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거대 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의 연설은 사방팔방 돈만 뿌리자는 말만 가득하고,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비해 신발 끈 묶자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고 했다. 또 “온 나라가 경제 위기 걱정인데 ‘기본’만 32번 외치며 돈 뿌리자는 이 대표는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며 “지금은 어려움에 대비해서 재정을 비축해야 할 비상시국”이라고 했다.

이날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연설 도중 “국회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거짓 선동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하자 돌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이 대표가 ‘바른말’을 했다는 의미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연설 도중 “방탄조끼를 껴입은 사람이 누구냐”고 소리쳤고,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이 대표는 기본 사회를 운운하기 전에 기본 의혹에 대한 답부터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