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2일 “아주 오랜 시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가지고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당 최고위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먼지떨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거 가지고 꼬투리 잡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그 말 꼭 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허위 사실 공표 혐의(선거법 위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직접 언급을 피한 채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 내려갔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을 비판하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보였다. 이 대표 측은 “협치하자던 정부·여당에서 대표 취임 4일 만에 온 소환 통보가 어이가 없어 나온 웃음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향해 “비열한 정부와 검찰” “검찰과 정부가 합작한 여권의 기획 수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 정부 먼지떨이식 사정 정국으로 성에 차지 않는지 급기야 야당 대표를 소환하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죄 없는 김대중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 잡아가는 윤석열, 뭐가 다르냐”며 “이 대표 소환은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핵관이 지지율 떨어지는 데 대해 걱정하는 분에게 ‘가을에 찬바람 불면 칼바람이 불 거다, 그러면 지지율 올라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정치권에 파다하다”며 “이준석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을 탈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수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백현동 아파트 특혜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을 두고 여야가 2일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호남 홀대론’까지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검찰과 비선 출신, 영남, 강남, 서울대 출신만 득세한다”며 “탕평은 차치하고 호남 인재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지방 선거와 전당대회 때 호남서 최저 득표율을 받은 민주당이 이번 기회에 지역 감정을 자극해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안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이 정한 오는 6일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박성준 대변인은 “불출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서면 조사로 충분한 것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나가면, 검찰 출두하는 이 대표 모습이 추석 연휴 내내 방송에 나올 것”이라며 “이런 노림수에 걸려들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임하면서 직접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연출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출석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 현재로선 50대 50″이라고 했다.

노前대통령이 국밥 먹은 자리서… 이재명 "노무현 기운 받겠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한 뒤 국밥을 먹고 있다. 이 국밥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방문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이 대표는“노무현 대통령의 기(氣)를 받아 힘 있게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뉴스1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비판하면서도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며 “보복과 탄압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3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집회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정말 떳떳하다면 당당히 조사에 임하라고도 거듭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이자 방탄과의 전쟁”이라며 “당당하다면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적폐 청산을 공언하며 망나니 칼춤을 휘두를 때도 보수 인사들은 묵묵히 ‘성실히 조사받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대응했다”며 “호들갑은 그만두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