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해온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31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하면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저의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일관되게 비대위가 아닌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제 의총에서 비대위로 결론이 났다”며 “제가 만일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가 돼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서 의원의 사퇴로 전국위 의장이 궐위됨에 따라 부의장인 윤두현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오는 2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 전국위를 열고 5일 전국위를 개최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현 비대위원 8명에 대한 효력 정지 추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대해 “법원이 똑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국위 의장으로서 같은 결론을 두 번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 비상상황 조건을 자세히 규정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선 “이것도 똑같이 작위적이다.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서 의원의 의장 사퇴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병수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의총에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한 데 대해 영화 ‘한산’ 대사를 인용해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