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해온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31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하면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저의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일관되게 비대위가 아닌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제 의총에서 비대위로 결론이 났다”며 “제가 만일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가 돼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서 의원의 사퇴로 전국위 의장이 궐위됨에 따라 부의장인 윤두현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오는 2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 전국위를 열고 5일 전국위를 개최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현 비대위원 8명에 대한 효력 정지 추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대해 “법원이 똑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국위 의장으로서 같은 결론을 두 번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 비상상황 조건을 자세히 규정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선 “이것도 똑같이 작위적이다.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서 의원의 의장 사퇴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병수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의총에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한 데 대해 영화 ‘한산’ 대사를 인용해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