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친(親)이재명계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이수진(서울 동작을), 양이원영(비례대표) 의원이 탈락했다. 두 의원은 처럼회 내에서도 강경 목소리를 내는 편이었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며 친명계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 10명 가운데 두 사람만 컷오프 탈락한 것이다.
이를 두고 야당 안팎에선 “강성 팬덤 정치를 경계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힘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한 당 대표 경선과 달리 100% 중앙위원 투표로 진행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위원들이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며 “특히 온라인 열성 지지층을 동원한 팬덤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도 크다”고 했다. 지도부 구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친명계 의원 2명이 컷오프 탈락하면서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친명 대 비명(非明) 구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의원들 가운데 친명 성향은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 의원, 비명 성향은 송갑석·고영인·고민정·윤영찬 의원 등 4명씩이다. 이들 가운데 5명이 최고위원으로 최종 당선된다.
다만,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되고, 최고위원에 친명계 의원 2명만 입성하더라도 차기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 위주’로 꾸려진다. 최고위는 당 대표, 원내대표,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2명을 포함한 최고위원 7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친명계가 2명만 당선되더라도 다수결로 당 의사를 좌우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