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임기 말 이뤄진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가 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국민의힘이 17일 밝혔다. 지난 2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기관장급 13명과 (비)상임이사 및 감사 등 총 59명에 이른다”고 밝힌 것보다 22명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여권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의 사퇴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들이 버티기에 나서자 알박기 인사를 추가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이날 공개한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 81명은 국민의힘이 지난 3월 대선 직후 발표한 명단에서 추가 조사로 늘어난 것이다. 3·9 대선 직후 임명된 인사도 드러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종료 두 달 전에 이뤄진 ‘알박기’다. 2015~2017년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상임위원을 지냈던 박종운 변호사는 지난 3월 18일 대한법률구조공단 상임이사가 됐다. 문재인 정부의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이 최종 임명권자였다. 박종운 상임이사 연봉은 약 1억4700만원이다. 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이상원씨는 지난 3월 15일 건설근로자공제회 비상임이사에 임명됐다. 전임자가 2022년 말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했고 남은 임기는 올해 12월 24일까지다.
추가 파악된 알박기 22명 중 9명은 문재인·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인사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재정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감사로 일하고 있다. 박종만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대선 직전인 지난 3월 7일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가 됐다. 민주당 관계자 10명도 추가 파악됐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혁신성장 정책특보였던 곽영교씨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중부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박수현 전 의원 보좌관이었던 권재홍씨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상임감사에 올랐다.
권명호 의원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맞지 않는 인사들이 공공기관장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서로 어색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