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힘 장제원(앞줄 왼쪽부터)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장은 마치 ‘미니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행사로, 본격적인 친윤(親尹)계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더 화제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등 이준석 대표를 제외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총 58명의 의원이 참석해 사회자가 이들 이름을 부르고 인사하는 데만 약 5분이 걸릴 정도였다. 특히 친윤계와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친윤계 정점식 의원과 나란히 서서 마치 선거운동을 하듯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반대로 최고위원에 선임되지 못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계파 결집’ 시선을 의식한 듯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좋은 포럼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만 했다. 그러자 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장 의원은 항상 당의 변화와 혁신,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고 장 의원을 추켜세웠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예정에 없던 인사말에서 “제가 김 전 위원장이 쓴 책을 다 읽었다”며 “10년 정치하며 왜 이런 깊은 의미에 대해 깨닫지 못했나 반성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뿌리가 (이승만·박정희 등에서 이어진) ‘대통령 정당’이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그런 집단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그 좋은 환경에서 여론조사기관이나 많은 사람이 10%포인트 이상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왜 불과 0.7%포인트 격차밖에 되지 않았느냐”며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계만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