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가 당내 일부의 반대에도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혁신위는 최고위원이 1명씩 추천한 인사와, 위원장에 내정된 최재형 의원이 선임한 인사를 합쳐 총 15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7명 전원이 혁신위원 추천을 마치면서 혁신위 구성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당내 논란과 관련해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안다”면서도 “혁신의 당위성은 논란의 대상이 될 여지가 없다. 공격할 일도 변명할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최근 안철수 의원과도 만나 혁신위 구성과 운영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이튿날인 2일 혁신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는데, 당 안팎에서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공천 룰’을 바꿔 다음 총선에서 ‘친윤(親尹) 공천’을 못 하게 하려 한다”는 논란이 벌어지며 구성이 지체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2주 동안 친윤계의 견제가 있었지만, 결국 혁신위가 출범하게 되면서 당내 주도권은 여전히 이 대표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라고 했다.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은 김민수(44) 전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다. 사업가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처음 시도했던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 선발돼 정계에 입문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배 최고위원은 당초 초선의 정희용 의원을 추천했는데,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주도하는 혁신위에 참여하는 첫 친윤계 의원’이라는 평가 때문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윤영석 최고위원은 당내 여성 초선인 한무경·김미애·서정숙 의원을, 조수진·정미경 최고위원은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이건규 전 제주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추천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혁신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혁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한 명씩 추천하기 때문에 이준석계가 장악한다는 얘기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최재형 의원 같은 분한테 이준석계라는 이름 붙이는 것은 그분의 커리어로 봤을 때 굉장히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