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2일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천재 10명보다 다양성 10명이 이긴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실 요직에 검찰 출신이 전면 배치된 데 이어 금융 당국 수장직에까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발탁되면서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거센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다양성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안랩’ 등 벤처기업을 운영했을 때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안 의원은 “제가 벤처기업을 할 때 10명의 천재가 모여서 벤처기업을 만든 것과 그리고 천재는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전공과 성별과 나이에 그런 다양한 10명이 서로 경쟁하게 되면 천재 10명보다 다양성 10명이 이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해야지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 또는 리스크들에 대해서 미리 검증되고, 그러면서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시겠다”며 인수위 인선부터 여성 할당이나 영호남 지역 안배보단 실력이나 경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조상준 전 대검 형사부장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박성근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임명했다. 이미 검찰 출신을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 6명, 정부부처 장차관급에 6명 임명한 데 이어 추가 차관급 인선에서도 ‘검찰 라인’ 발탁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면서 ‘대통령의 인재 풀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과거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민변 등 시민단체 출신이 대거 기용된 점을 부각하면서 ‘검찰 편중 인사’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사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처음에 보통 보면 너무 능력주의에 이렇게 휩싸이다 보면, 다양성이 가진 힘을 간과하기가 쉽다”며 “아마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지금 여러 가지 정부를 운영하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거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만들어 나가시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 초반에는 능력 위주로 인선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한 안배 인사도 병행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은 지역 조직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온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고,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가 진행 중인 이준석 대표의 임기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아직 당에 속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