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가 2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국민들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이라며 “조금 전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해단식을 마친 여 대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7명의 후보 등 191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광역지자체장은 물론 시군구청장과 재보궐선거에도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구·시·군의회의원 6명과 광역의원 비례대표 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명만 당선됐다.

이 같은 성적표는 원외(院外) 정당인 진보당보다 더 초라한 것이다. 진보당은 울산 동구청장으로 나선 김종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김 후보를 비롯해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17명 등 총 21명을 당선시켰다. 진보당이 민주노총 후보와의 단일화뿐 아니라 노동당, 녹색당 등과 연합해 선명성을 부각한 점이 주효했다고 한다. 정의당이 원외정당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당내서도 “더 이상 정의당이 진보정당의 대안(代案)으로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당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