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때문에 당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과하게 만든 당의 현실 때문에 선거가 힘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박 위원장이 ‘586 용퇴’를 주장하면서 분란이 빚어지는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젊은 정치인이 당대표로서 역할 하기 위해서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책상을 ‘쾅’치고 나가버리면 그때부터 말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20대, 30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뭐로 보겠느냐”며 “(박 위원장 발탁이)청년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신호를 줬던 건데, 일이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오히려 젊은 정치인이 말하면 ‘협의하고 하라’며 가버리는 정당처럼 비쳐질까 봐 답답하다”고 했다.

또 “박 위원장이 직언직설을 했을 때 당 안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했다.

박지현(왼쪽),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한 모습. 이날 박 위원장은 “대선 때 2선 후퇴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는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김영춘, 최재성밖에 없다”며 이른바 ‘586 퇴장’ 발언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이 ‘팬덤정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팬덤정치 혹은 권리당원 정치가 갖고 있던 한계가 분명하다”며 “문자 폭탄 이런 걸로 비쳐지고 있는 일발주의, 반민주적인 행태도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차원의 사과와 586 정치인 용퇴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왜 자꾸 사과하느냐는 사람이 많은데, 민주당에 대한 국민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사과하고 기회를 호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586그룹에 속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다른 지도부는 박 위원장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 ‘상의하고 말하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