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6·1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청년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2022.05.01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배 의원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입법을 도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앙증맞은 몸”이라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윤 비대위원장은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이 박 의장에게 ‘개XX’라는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GSGG’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선 “그것은 ‘굿 거버넌스’라는 뜻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국회의장을 겨냥한 발언이지만 ‘앙증맞은 몸’과 ‘GSGG’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의장에게 했던 발언들에 대해서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국회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배 의원 발언이 국회법 146조 모욕 등 발언의 금지 위반’이라며 징계안 상정 등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배 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을 일방 통과시키자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회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 자살 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의 뜻을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하겠다”고 했었다.

이어 박 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때 국회사무처 관계자와 국민의힘 의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진 일을 언급하며 “당신(박 의장)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카메라와 여성들을 걷어차며 국회의장 석으로 올라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언론중재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된 직후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박 의장에게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했던 일을 꺼내면서 “당시 민주당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원색적 비난에 대해선 ‘징계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2021년 8월 31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연상케 하는 'GSGG' 표현을 사용,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굿 거버넌스'의 약자라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사과했다. /뉴스1

이 같은 지적에 윤 비대위원장은 “그것은(GSGG) 국회의사당에서 한 게 아니라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었다”며 “그것은 ‘굿 거버넌스’ 뜻이라는 그런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욕설 논란이 빚어졌을 때 김 의원이 GSGG 의미에 대해 “Government serves general G(정치권력은 일반의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를 뜻한다”고 해명한 일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김 의원은 마지막 영문 이니셜 ‘G’가 무슨 의미였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일반의지(general will)를 ‘general G’고 했지만, G에 대한 설명이 여의치 않자 나중에는 공동선(general good)이라고 말을 바꿨다. 국회의장을 모욕했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당시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당사자인 김 의원이 박 의장에게 사과를 드렸다”며 “김 의원을 당에서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했었다.

라디오 진행자가 “굿 거버넌스’는 억지스럽다는 얘기가 더 많다”고 묻자 윤 비대위원장은 “배 의원은 의사당에서 공식적인 발언을 하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장이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의장에게 했던 발언은 다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