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여기에 전직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당협위원장 등의 김 의원에 대한 지지가 잇따르면서 윤심(尹心)을 앞세운 이른바 ‘오더(지시)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이 열린 가운데 먼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김은혜 의원과 면접을 위해 들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4.08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11개 광역단체장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내 꿈은 김은혜 의원이 이뤄나갈 것”이라며 후보를 사퇴했다. 이해구·이재창·이인제·김문수 등 전직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강성구·목요상 등 경기도지역 전직 국회의원 12명도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윤심 논란’도 격화됐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무더기 지지 선언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경기도 59개 지역구 중 약 53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들이 김 의원에 대한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며 “윤심이 아니라 당심(黨心)이 김 의원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줄 세우기’가 되겠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 측이 이 문제로 김 의원 측과 정면 충돌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 측은 “수도권은 바람이 더 중요하다. 본선 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없이 “유승민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충북지사 경선에선 김영환·오제세 전 의원과 박경국 전 충북 부지사가, 충남지사 경선엔 김태흠 의원과 김동완·박찬우 전 의원이 맞붙는다고 밝혔다. 울산시장 경선은 이채익·서범수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경남지사 경선에는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경쟁한다. 인천시장은 안상수·유정복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이, 대전시장은 이장우·정용기 전 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세종시장은 성선제 전 한남대 교수와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선을 치른다. 전북지사는 조배숙 전 의원, 전남지사엔 이정현 전 의원, 광주시장엔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단수 후보로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