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국회 방송
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2.04.08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이 8일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 투표에서 81표를 얻었다. 권 원내대표와 양자구도로 경쟁한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21표에 그쳤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정력을 쏟고, 국민의힘 의원 한분 한분의 도움으로 어려운 정치 환경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선 정견 발표에서 그는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당선인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자신을 가리켜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관계자)’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서는 “윤핵관 표현은 제가 아니라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붙인 것”이라고 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당선인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할 말을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20·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복당(復黨)했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두차례 지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거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은 윤 당선인이 정치에 뛰어든 직후인 2021년 5월 29일 강원도 강릉의 한 음식점에서 촬영됐다./뉴스1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1960년생 동갑내기다. 윤 당선인은 어린 시절 외가인 강릉을 찾을 때마다 이웃에 살던 권 원내대표와 가깝게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검찰 선후배 사이로 재회했다.

권 원내대표는 장제원·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무렵부터 조언을 해왔다. 대선을 1년여 앞둔 지난해 4월에는 권 신임대표가 윤 당선인에게 “정무감각이 있다면 제3지대가 아니라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야 한다”고도 했었다. 이로부터 한달 만에 윤 당선인은 “정치를 하겠다”며 권 원내대표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자 당 사무총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1월 당 내홍으로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거대책본부로 재편될 때 직을 내려놨다.

이날 권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 임기 전반기에 권 원내대표가 정치적 기반 조성을 뒷받침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에선 윤 당선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권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등 대야 협상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72석 민주당에 맞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후보,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 2022.4.8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