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4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가운데,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과거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날리며 집단적 압박을 가한 당원들이 주로 친문 성향이었다면, 대선 이후부터는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당원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양상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김경협(3선·경기 부천원미갑)·박광온(3선·경기수원정)·박홍근(3선·서울 중랑을)·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입후보 절차 없이 10% 이상(18표)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을 넘지 못 하면 1·2위 후보 간 3차 투표를 실시해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이들 가운데 박광온 의원과 박홍근 의원 등 2명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고, 박홍근 의원은 이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가 친문·이낙연계와 친이재명계의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면서 지지층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지사 지지층은 박광온 의원을 겨냥해 ‘문자 폭탄’ ‘팩스 폭탄’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친명’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민주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박광온 의원을 떨어트려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내 민주당 의원실에도 ‘원내대표로 박홍근을 선택해주세요’라는 글이 쓰여진 팩스가 하루에도 2~3통씩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일부 비대위원들을 향해서도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을 보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몰이를 위한 집단행동의 주체가 이 전 지사 지지자들로 바뀌면서 강도도 더 세졌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지난 20일 정성호 의원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문자 폭탄 자제를 부탁했지만 상황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이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으로 대표됐던 팬덤 정치가 이제 이 전 지사의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문빠가 명빠로 바뀌었을 뿐 선거 패배에도 고질병이 반복되는 양상”이라며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