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서 위원 인선이나 차기 정부 구상을 밝힐 때마다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대선 후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지나친 공세는 자제하던 이른바 ‘허니문’ 기간도 무시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은 끝났지만 6월 1일 지방선거가 코앞이라 민주당이 공세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 인수위가 외교·안보 분과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선임하자 “2기 MB 정부” “실패 반성 없는 재탕, 삼탕”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태효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남북 관계의 아이콘이자 부끄러운 대북 정책의 대표 인물”이라고 했고, 신동근 의원도 “윤석열 정부는 가히 2기 MB 정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가 지난 보수 정권 인사들을 재규합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계획에 대해서도 “검찰 공화국이 닥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인사 검증 업무를 법무부에 맡기겠다는 발상은 사실상 검찰에 넘기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검찰이 공직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모든 공직 후보자들이 검찰 눈치를 볼 것”이라고 했다. 박광온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면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현재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있는 한동훈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가능성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윤 당선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특별관계인이 수사를 하면 공정성이 의심받고 검찰을 정치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출범도 안 한 정부, 결정도 안 된 사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게 황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