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출근길 인사’에 대해 “윤 후보가 ‘대표님, 그런데 가서 도대체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되는 겁니까?’ 묻더라”라고 했다. 전날 윤 후보가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했는데 도대체 뭐라할지 몰라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는 보통 아침에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라고 얘기한다고 팁을 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밤 윤 후보와 나눴던 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하철 출근길 인사는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제안한 ‘연습문제’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주문한 건 서울 강북 지역 출퇴근 하는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보통 구의원 후보들이 하는 복장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예로든 역은 미아역과 불광역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검은색 외투 차림으로 전날 아침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1시간 가량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것 자체는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며 “타박하기 위해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저도 2016년 선거 할 때 소위 말하는 ‘1번 이준석’ 옷 입기 진짜 싫어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윤 후보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런 복장을 한다는 것이 사실 큰 결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우리 후보가 오늘도 8시 반부터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 서서히 정치인으로서 적응하고 변화해나가는 과정이 긍정적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3명의 빈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이 철회된 뒤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되자며 서로 끌어 안았다. /이덕훈 기자

이 대표는 전날 밤 윤 후보와 극적 화해를 한 뒤 윤 후보를 조수석에 태워 직접 운전대를 잡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빈소를 찾았다. 평택까지 가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선거 관련해서 각자 갖고 있는 우려사항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수원쯤 지나는 구간부터 후보가 너무 피곤한지 후보는 자고 저랑 김기현 원내대표랑 권영세 선대본부장이랑 얘기했다”고 했다. 후보가 잠들어 뒷좌석에 탔던 김 원내대표, 권 본부장과 대화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랑은 제가 평소 대화에도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 간에 이견이랄게 없었고 이번에 새로 보임된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할 얘기가 참 많았다”며 “선거전략, 정책들 같은 경우 임팩트 있는 전략들이 안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이런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