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일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선대위 개편안을 두고 숙고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기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괄본부장 6명 사퇴를 쇄신안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김 위원장 방안보다는 후보가 직접 관할하는 선대본부 중심 개편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모두 없애고, 4~5개 본부 체제로 선거대책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안이다.
김 위원장 구상을 윤 후보가 받아들이면 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선거본부(가칭)’를 중심으로 선거 캠페인을 벌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본부장이 6명이나 되는 지금 선대위 조직은 비대한 게 사실”이라며 “총괄선거본부가 윤 후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에선 6개 본부장 체제에서 없어질 조직·직능·홍보본부가 이준석 당대표 산하로 편입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 측 인사는 “김 위원장 안에 따르면 결국 상임 선대위원장을 사퇴한 이준석 대표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결별할 경우엔 후보 중심 선대본부 체제로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직을 없애고 정책·홍보 등 4~5개 본부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후보가 선거 캠페인 전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선임본부장으로는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검토되고 있다. 선거 조직이 슬림화하면서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와 선거본부가 결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시대준비위는 공약지원본부, 대외협력본부 등 산하에 7개 본부를 두고 있는데 선대본부 기능을 상당 부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시대준비위를 이끄는 김한길 위원장과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은 사의를 밝혔지만 계속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두 사람은 윤 후보가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 전부터 조언을 구하는 등 윤 후보 신임이 두텁다. 김한길·김병준 위원장이 선대위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물밑에서 윤 후보를 도울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