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대장동 문제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이 있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또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람은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 및 백씨의 지인”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확인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백씨는 현재 이 후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선에 의해 정진상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해 공조를 취했고 자살 약 먹기, 휴대전화 던지기 등이 이뤄졌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 본부장은 지난 10월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전 이 후보의 ‘복심(腹心)’ 정진상 부실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했고, 정 부실장도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원 본부장은 “백종선은 이재명의 제1호 수행비서인 사람으로 (2016년 7월) 성남시 마을버스 회사에서 뇌물로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공개 석상에 나서지 못할 뿐”이라며 “형이 공개 석상에 나오지 못하자 동생인 백종진이 이 후보 수행으로 들어갔고, 백종선의 아내와 여동생은 각각 성남시 이재명 시장의 공보관실, 성남 여성 단체 협의회에서 근무하는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했다.
원 본부장은 또 대장동 5개 지구 아파트 분양을 담당했던 모 업체 대표 이모씨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에게 로비 자금 4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자들의 로비자금 43억원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돼 이 후보 선거 및 변호사 비용 등으로 쓰인 의혹이 있다”며 “분양대행을 하게 될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외사촌 동생과 토목 건설 업체 나모 대표가 각각 23억원, 20억원의 자금을 내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서류에는 이씨가 조달한 43억원 중 20억원을 대여해 준 토목 건설 업체 나모 대표에게 화천대유가 나중에 10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 본부장은 “당시 로비 자금 조성을 위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로비 자금 43억원 중 2억원은 며칠 전 비극적 최후를 마감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전달됐다는 첩보도 받았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원 본부장 주장에 대해 “경찰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와 수사 내용에 부합하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1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디지털 증거 추출)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원 본부장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는 확인 불가능하다. (정진상 부실장이) 공조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