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무슨 기도 했을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 조찬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일 “드디어 골든 크로스(지지율 교차)가 이뤄졌다,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나 이 후보의 진면목이 알려지고 민주당이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국민들이 평가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널A가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결과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35.5%, 윤석열 후보는 34.6%를 기록했다.

그간 민주당은 “12월에 골든크로스가 올 것”이라고 해왔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가 여론조사 흐름상 좋았는데 꺾였다. 지금 국민의힘은 셀프 파업을 통해서 차를 멈췄다”며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TV 토론이 진행되고 인물론으로 경쟁하면 이 후보에게 민심이 더 쏠릴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지지율 우세를 굳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네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29~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첫째 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4자 가상 대결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34%, 이재명 후보는 33%로 각각 나타났다(표본 오차95% 신뢰 수준 ±3.1%포인트). 전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1%포인트 떨어지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1%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당 일각에선 “대선이 아직 석 달 이상 남았는데, 골든 크로스가 너무 빨리 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원은 “자만하는 순간 민심은 무섭게 돌아선다. 더 낮은 자세로 듣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