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호남일정에 이낙연 전 대표가 동행할 것인지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공동일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의 3박4일 호남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깜짝출연’이 있느냐는 청취자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출연이 있을 건지 제가 부인하진 않겠다”고 했다.
지난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이 후보는 광주·전남지역서 이 대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이번에 이 후보가 광주·전남을 방문하는 동안 이 전 대표는 다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인사들은 호남에서 여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건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26~28일에는 오래 전에 잡힌 충청, 경남지역 일정이 있다”며 “호남 방문 계획은 전혀 없으며 (이 후보와의 공동일정은) 실무선에도 일절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표에서 호남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전남 신안과 해남, 장흥, 강진, 여수를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은 광주광역시를 찾는다. 광주·전남에 있는 모든 지역구를 한 곳도 빠짐없이 챙기는 일정이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만난다면 광주광역시 방문시점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결국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렇든 저렇든 윤석열 대선후보가 직접 찾아가고도 결국 영입에 실패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문제”라면서 “윤석열의 리더십 한계를 드러낸 장면이었고, 반대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더 도드라진 장면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