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핵심 당직 의원들이 24일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직자 거취는 제가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용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후 당직 인선에서는 이 후보 친정 체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윤관석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비교적 친문 색채가 옅은 의원들로 지난 5월 송영길 당 대표가 당선 직후 직접 인선했다. 윤 사무총장은 사퇴 이유로 ‘쇄신’을 들면서 “대선을 앞두고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더 많은 혁신을 통해서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선대위와 당의 전면 쇄신을 결의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전권을 주기로 결의한 만큼, 후보에게 인선의 재량을 넓혀주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일부 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후보는 “어떤 분이 교체되고 유임될지는 당대표와 합리적인 선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 후보가 이번 기회에 당의 체질 자체를 바꾸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성남파’와 기존 의원 중심의 ‘여의도파’의 충돌이라는 분석도 있다.
핵심 당직 의원들의 대거 사퇴하면서 선대위 구성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총장은 선대위에서 총무본부장을, 박 의장은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아왔는데 이 자리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선대위 교체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 밖 인사의 선대위 영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외부 인사 영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륜 많고 경험 많은 분들은 설거지 열심히 많이 하면서 접시 깬 경력이 문제가 되고, 그런 거 다 제하니 경륜이나 경험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