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공식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국 수호’를 내건 열린민주당이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회개원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열린민주당도 오후 긴급최고위를 열어 “대선이란 큰 틀에서 함께 승리하는 그림 만들어야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우상호 의원이, 열린민주당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단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협상단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중도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먼저 되어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통합은 교착 상태에 빠진 대선 구도의 타결책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명 변경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은 작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했다.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선을 긋자 친조국 인사들이 열린민주당에 다수 합류했다. 당대표인 최강욱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현재 소속 의원은 강민정·김의겸·최강욱 등 3명이다.

민주당은 합당 추진과 함께 당내 혁신위 구성 방침도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초선 의원들의 여러 건의를 당 지도부가 듣고 신속히 혁신위를 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모임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 청년 의무 공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및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