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아파트 분양 대행업체 대표 이모씨가 2014~2015년 남욱 변호사(구속·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에게 43억원을 건넸고 이 중 일부가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검찰이 이상한 수사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임이 입증됐다”며 특검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약 10분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최근 검찰 수사를 보니 5500억원 넘게 이익을 확보한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니 참 갑갑하긴 하다”며 검찰이 사실과 다른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려 왜곡보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43억원’ 관련 보도를 명시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검찰 수사가 자기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검찰 개혁이 중요한 과제”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산하 ‘대장동 수사팀’ 소속 검사(성명불상)를 피의사실 공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사팀 관계자가 참고인의 ‘허위 진술’을 특정 언론에 알리는 방법으로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라며 “선거 중립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수사 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향해서는 “수사팀에 대한 즉각 감찰을 실시하라”고도 했다. 민주당 김남국·이수진·전용기·유정주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2014년 6월 지방선거 비용으로 남욱·김만배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고 이 후보는 남욱을 알지도 못하고 개별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전재수 공동수석본부장은 라디오에서 “돈 받은 세력은 대부분 국민의힘 관계자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언론보도 하나 갖고 이렇게 덮어씌우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부인·장모 의혹은 이 후보가 받는 의혹에 곱하기 1만배 정도 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국민 약탈로 정치 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모두가 의심했던 대로 ‘대장동 게이트’ 몸통은 이재명 후보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권 총장은 이 후보에 대해 “배임 혐의 외에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추가 범죄 혐의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며 “43억원이 어떻게 배달됐는지 그 루트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권 총장은 분양 대행업자 측 43억원이 이 후보 선거 운동 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그 연결고리로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 측근으로 꼽힌 유씨는 2013년 9월부터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대장동 사업 설계를 주도했다. 그런데 유씨는 2014년 4월 성남도공을 퇴사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재선 캠프에 합류했고,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자 퇴사 3개월 만인 그해 7월 성남도공에 재입사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유씨는 2013년부터 남욱 일당과 이미 뇌물로 유착됐고 이후 이 후보 재선 캠프에서도 활동했다”며 “이재명 게이트의 결정적 국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