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1일 여야 대선후보들이 여성가족부 명칭을 변경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앞서 여가부 명칭을 ‘평등가족부(혹은 성평등가족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양성평등 가족부’로 변경하는 방안을 각각 제안했었다.
장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여가부 명칭을 변경하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이어 이재명 후보까지도 마치 남성들의 표를 의식해서 여가부 기능을 축소하고 기계적인 중립을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온라인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 분들이 여가부가 마치 악의 근원일 것처럼 말씀하시는 목소리에 윤석열, 이재명 후보가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이라고 했다. “오직 ‘나 대통령 되고 싶은데 저 몇몇 남성들의 표를 갖겠다’는 이유만으로 공약을 내는 건 선진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고도 했다.
장 의원은 “성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당연히 여성에게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고 그래야 남성들이나 혹은 다른 젠더를 가진 분들에게도 그 편익이 돌아간다”며 “여성들이 과도하게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과도하게 착취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성평등하다고 얘기할 수 없는 사회라는 지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여성 차별이 없다? 저는 여기에 상식적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심사기한을 2024년으로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가 교계를 방문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다음 날 법사위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심사기한을 연장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심사기한 연장에 동의한 데에는 이 후보가 하루 전에 밝힌 입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장 의원은 “그렇게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