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광복회를 찾아 “일제에 부역한 인사들이 대한민국 주축으로 참여한 안타까운 역사가 아직도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과 미(美) 점령군의 합작으로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던 나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비슷한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을 찾아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위치나 중요한 부분에 여전히 친일 청산이 되지 못한 부분들이 남은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김 회장은 “친일 반민족 족벌 언론이나 친일에 뿌리를 둔 정치 세력들이 이 후보를 색깔론으로 비판할 때 위축되지 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웃으면서 “얼마 전 안동에 가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이 우리 사회 주류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결국 이 나라가 청산을 못 하고 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다가 그때 빨갱이로 (몰렸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당시 김 회장은 이 후보 발언에 지지 성명을 내고 “두 번 세 번 다시 봐도 맥아더가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친일 인사들이 대한민국 정부의 중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역대 기관장들을 표시할 때 그 이후 행적만 기록하고 있다”며 “친일 인사들의 기록을 폐기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 지울 것이 아니고 그마저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친일 행적에 대한 언급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장동 특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김 회장 면담에 앞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들이 ‘최근 20대에서 대장동 특검 찬성 비율이 70%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후보는 “자, 이제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