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에 앞서 시비(市費) 5억4900여 만원을 들여 발주한 ‘대장동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수개월 동안 중단시켰던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해당 연구가 ‘공공성 측면에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과를 낼 것이라는 첩보를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이 2014년 12월 초 입수하고, 성남시에 연구 중지를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화천대유가 주도한 SPC ‘성남의뜰’ 설립에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성남도공이 연구 중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성남시는 2013년 ‘대장동 개발 사업 타당성 및 구역 지정’ 관련 연구를 업체 2곳에 맡겼다. 연구 기간은 2013년 5월 2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였다. 그런데 성남시는 이 연구 용역을 2015년 2월 10일 돌연 중단시켰다. 이때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시 행정기획국이 보고한 SPC 설립 승인 검토 보고서를 결재한 직후였다. 행정기획국 보고서는 유동규씨의 성남도공이 성남시 용역과는 별도로 발주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은 용역 업체에 서면으로 연구 일시 중지를 요청하며 ‘성남도공에서 중지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중지 기간은 ‘2015년 2월 10일부터 별도 (중지) 해제 시까지’라고 적었다. 이 문서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전자 결재 직인도 찍혀 있었다. 중단된 연구는 대장동 사업이 민관 합동 방식으로 결정된 이후인 2015년 6월 2일 마무리됐다. 연구 결론도 애초 ‘SPC 설립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기조에서 ‘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하며, 공공 중심의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성남도공은 지난 2014년 12월 초 성남시가 발주한 연구 결과 일부를 미리 입수하고 그해 12월 31일 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급하게 연구 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연구원은 연구 시작 22일 만인 2015년 1월 22일 SPC 설립을 통한 민관 합작 개발이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성남시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주도한 엉터리 연구 용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가 맡긴 용역을 일부러 중지시킨 것으로 보여진다”며 “결국 야당 때문에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