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오지에서 한 마리 담비처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25일 이 같은 제목의 웹 자서전 ‘가을밤 장작 타는 소리’ 1편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지사 측은 이날부터 앞으로 4개월간 50여 차례에 걸쳐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의 ‘인간적 모습’을 연재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출간된 ‘인간 이재명’이란 책을 기반으로 자원봉사자들이 글을 쓴다.
자서전은 “내 고향 안동 지통마을은 ‘나는 자연인이다’ 배경으로 맞춤한 곳” “초딩의 짧은 다리로 왕복 12킬로미터 산길을 걸어 등하교했다” “등하굣길에 잡아먹은 징거미는 진정 귀하고 고급진 음식” “한 마리 야생동물인 양 보낸 초등학교 시절”이라고 묘사했다.
이 지사는 전날 이 웹 자서전 연재를 밝히며 페이스북에 ‘장작 타는 소리’, ‘소곤거림’, ‘삶의 조각’ 등 감성적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이 후보는 인간적 매력도 크고 포용력도 강한 사람인데,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대장동 사건’ 등으로 너무 무서운 사람처럼 돼 버렸다”며 “‘이재명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선거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60%로 두 달 전 조사(8월 19일 발표)보다 10%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호감도는 62%로 4%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이 후보는 특히 주요 여권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비호감도가 각각 69%와 60%를 기록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여성(60%)과 무당층(62%)의 비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젊은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대학 캠퍼스 공개 강연 등을 통해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 후보도 “캠핑카를 빌려 그동안 대통령 후보가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곳을 찾고 싶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위를 내려놓은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가 26일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16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