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아내 강윤형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소시오패스(sociopath)의 전형”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강씨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의사면허의 공신력을 이용하여 정치적 주장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명백한 의사 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씨는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며 “‘야누스의 두 얼굴’이나 ‘지킬 앤 하이드’라기 보다는 소시오 장애의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장동 특혜의혹 국정감사 태도, 형과 형수한테 한 욕설 파동, 김부선 씨와 연애 소동 등을 볼 때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고 원 후보를 향해 “부인만 두둔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 태도는 제1야당의 대선 예비후보가 맞는지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이경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원 전 지사에 대해 “분노조절 장애가 확실해 보이죠?”라고 비판했다.
미국정신의학에서 발표한 진단기준 DSM-IV에서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소시오패스(sociopatt)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통합하여 진단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공통점은 법과 사회적 관행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묵살하며, 후회나 죄 의식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감정의 폭발이나 폭력적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점으로는 사회적 교류 수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른 사람과 감정의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소시오패스는 일정 수준의 공감과 사회적 애착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리학과 전문가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점에 대해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유년기 시절의 사회, 환경적 결핍 요인에 의해 성격장애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또 “사이코패스는 자기 감정에 미숙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극도의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 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이코패스는 끔찍한 범죄를 충동적으로 저지르며 자신의 무서운 기질을 드러내지만, 소시오패스는 평범한 보통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존재하면서 계산적이고 치밀한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시오패스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소시오패스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