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 이재명 대선 후보를 처음 만나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 만남은 조율 중”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주재했다. 행사에는 17개 시·도지사가 모두 참석했다. 행사 전부터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별도의 비공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행사 뒤 문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장으로 이동할 때 이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와 악수하고 후보 선출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날 이 후보는 행사 시작 전 같은 당 소속 김부겸 국무총리뿐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웃으며 대화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청와대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틀 뒤인 12일 검찰과 경찰에 대장동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청와대는 만남 시점을 고심 중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장동 수사와 상관없이 관례대로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 후보가 만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입장에서 수사 대상을 만나면 또 다른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벌써부터 “매우 부적절한 처신” “서로 생존하기 위한 담합이냐”는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에선 이 후보가 참석하는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20일 이후 두 사람이 만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후보 확정 이틀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13일 만에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