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6일 이준석 대표가 도보 투쟁에 나선 데 이어 특검 도입을 위한 대여(對與) 투쟁 강도를 높인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천막투쟁본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재·김도읍·김기현·전주혜 의원./국민의힘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에서 “이제 민주당에 (특검 도입을) 호소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막아 세운다면 여러분 앞길에는 어둠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투쟁 강도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며 “국회를 벗어나 도보 투쟁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켓 시위로,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지금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저 며칠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나중에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이재명 지사)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을 시작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천막투쟁본부 출범식을 열게 됐다”며 “검찰은 모든 증거가 철철 흘러넘치는 자료가 성남시청에 다 있는데 왜 압수수색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지 않는 건 이재명 경기지사의 온갖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 사건을 철저히 진상 조사해서 여야, 권력 실세 누구 할 것 없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에 왜 민주당은 거부하고 도망가느냐”라고 했다.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은 “이 지사가 ‘합니다 이재명’이라고 했는데 맞는다. 주민들 등골 휘게 하고 화천대유만 배 불리게 하는 것을 해냈다”며 “이 지사 말을 믿고 따라 온 원주민들과 입주민들은 기만을 당했다. 어이없는 공공의 탈을 쓴 사기극이 멈춰지려면 특검밖에 길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순번을 정해 천막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대표도 오는 11일 광주광역시 일정에서 5·18 민주광장과 광주역, 전남대 등을 도보로 걸으며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도보 투쟁을 이어 갈 예정이다.

정의당 대선 주자인 이정미 전 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상대당 게이트’라고 얘기를 할 것이면 특검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 쪽에서 ‘이것은 국민의힘 게이트다’ 이렇게 규정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러면 특검을 민주당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 특검을 해서 빨리 결론을 내는 것이 국민 모두를 위해 이로운 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