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직원으로 근무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31)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대장지구 개발사업 배당금과 분양 수익 등으로 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화천대유 측의 구체적인 자금 용처 일부가 드러난 것이다.
정치권에선 화천대유가 거둔 천문학적 수익이 인허가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곽 의원 아들을 포함해 유력 인사들과 그들의 관계인 6명에게 50억원씩 모두 300억원이 지급됐다는 제보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 아들은 이날 “화천대유에서 올해 3월 퇴사하면서 성과급 계약에 따라 50억원을 지급받았다”며 “세금을 떼고 약 28억원이 제 계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채용돼 올 3월까지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했다. 화천대유도 “내부 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 했다.
그러나 월 230만~380만원 정도를 받는 대리급 직원이 퇴직하면서 50억원을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현역 국회의원 아들이란 점에서 부친의 영향력 등을 보고 퇴직금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화천대유는 고위 법조인 출신들에게 매달 1000만~1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 아들 말고도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40)도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말단 직원도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관련자들의 권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케 한다”며 “특검만이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도 국정조사·특검 도입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가면 정쟁화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