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밤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열린 대선후보 100분 토론회에 1:1 토론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9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13일 관련 질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어조가 훨씬 강경해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공개된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의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 본인의 해명으로 의혹 해소가 이뤄졌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씀을 했는데 총리의 말씀이 매우 절제된 표현이었다. 총리의 절제된 말씀 그대로 인용하자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또 일부 국민들은 분노하시는 것 아닌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자곡동의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9일 이번 사건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우기며 상대당에 뒤집어 씌우는 이재명 지사를 보니, 그의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수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꼭 무상연애 스캔들에 대응하는 방법과 똑같다. 그 사건은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라고 했다. 이어 “그 사건 비리개발의 주체가 성남시 였는데 어떻게 성남에 사는 총각 사칭 변호사가 그걸 몰랐을리 있었을까요”라며 “추석 민심만 넘기고 호남 경선만 넘기면 된다는 그 특유의 뻔뻔함으로 지금은 버틸수 있을지 모르나, 오래가지 않을겁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가 18일 오후 광주 남구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경 경기지사는 지난 18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광주 남구의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사업은 한마디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익으로 환수한 업적을 누군지 알 수도 없는 사람들을 이용해 부정부패 세력으로 몬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단언하지만 1원도 받은 적 없으며 관련 공무원들한테도 이건 나중에 특수부 수사를 받게되고 정치적으로 공격될 사안이니 일체 의심받지 않도록 행동해야 하고 심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