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70.36%를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30%에 달한다.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이번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이낙연 후보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9.07.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의원직 사퇴 결정과 관련해 “그만큼 절박했다”며 “대한민국이 잘못되지 않도록 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는 판단으로 배수(背水)의 진을 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는 현재 선두인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오는 12일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선거인단 투표에는 64만1922명 가운데 45만1630명(투표율 70.36%)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투표율 50.2%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홍익표 의원은 “경쟁이 좁혀지려면 투표율이 50% 후반대, 60% 가까이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높은 투표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했다.

충청 경선에서 승리한 이 지사 측은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정반대로 해석했다.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대구·경북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63.08%까지 치솟은 것은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1차 선거인단 과반 승리로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안건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본선에서 당의 결속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안건은 본회의 무기명 표결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종로의 보궐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방을 빼고, 보좌진도 면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의원직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주변의 만류로 일단 뜻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