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70.36%를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30%에 달한다.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이번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의원직 사퇴 결정과 관련해 “그만큼 절박했다”며 “대한민국이 잘못되지 않도록 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는 판단으로 배수(背水)의 진을 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는 현재 선두인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오는 12일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선거인단 투표에는 64만1922명 가운데 45만1630명(투표율 70.36%)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투표율 50.2%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홍익표 의원은 “경쟁이 좁혀지려면 투표율이 50% 후반대, 60% 가까이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높은 투표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했다.
충청 경선에서 승리한 이 지사 측은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정반대로 해석했다.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대구·경북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63.08%까지 치솟은 것은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1차 선거인단 과반 승리로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안건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본선에서 당의 결속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안건은 본회의 무기명 표결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종로의 보궐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방을 빼고, 보좌진도 면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의원직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주변의 만류로 일단 뜻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