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어물쩍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세를 가했다. 그러자 홍준표·유승민 등 일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연좌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이 대표를 방어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이 대표 부친이 2004년 제주도에 2023㎡ 규모의 농지를 구입한 이후 17년간 직접 농사를 지은 적이 없었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농지법 위반에 유독 관대했던 것이, 혹시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힘 의원 12명에 대해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이 12명 가운데 윤희숙 의원 등 6명은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자기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공격한 것이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례를 거론하며 “윤 의원 사퇴안이 처리되면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던져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사안은 이 대표가 만 18세 해외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로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이스타항공 태국 지사에 변칙 근무하는 문제는 통제 가능한 문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윤희숙 의원과 엮어서 사퇴 운운하는 저급한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장인 때문에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라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을 잊었는가”라며 “그 누구도 본인의 행위가 아닌 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토지 매입에 관여한 것도 아닌데 여당에서 연좌제 프레임을 걸어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