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무료 변론’ 의혹을 둘러싼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갈등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일에도 직접 나서 이 지사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지사 측은 “네거티브를 극혐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 측이) 무료 변론 여부에 대해서 미진한 정도가 아니라 아무런 설명도 없다”며 “법적인 문제도 될 수 있다면 빨리 설명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측의 반발에 “마치 아무것도 (문제가) 없는데 당내에서 공격해 문제가 된 것처럼 바꿔치기하는 것은 온당하지가 않다”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를 좁히려는 간절함이 네거티브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리 국민과 당원은 정치권의 네거티브를 극혐한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재판 기간 이 지사의 재산이 감소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무료 변론과 대납 의혹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송평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임료 대납을 상상해 본 적도 없고, 대납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결국 사법적 판단이 불가피해질 문제”라며 “정당한 검증을 네거티브로 모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라고 했다.
양측의 대결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도 이어졌다. 이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신정현 경기도 의원이 발언권을 얻었다. 신 의원은 경기도가 언론 홍보비 사용 내역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경기도’에서는 이 (도의원) 배지가 한없이 가볍고 볼품없어졌다” “감출 게 많고 가릴 게 많으면 공정한 세상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이 지사를 공격했다. 이 지사는 신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신 의원은 “의회 무시를 지적하고 있는데, 도지사가 그렇게 중간에 나가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본회의에서 지사직 사퇴를 요구한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향해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인사들께서 도정 질의에 참석 안 하고 토론회에 참석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존경하는, 아니 존경 안 한다, 솔직히”라고 했다. 정치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른 의원들을 부를 때 “존경하는 의원님”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이 지사가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때문에 도의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자 “존경 안 하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