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연상시키는 영문 ‘GSGG’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늘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습니다”라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민과 박 의장에게 사과하면서도 “조선일보와 ABC 협회를 고발했지만, 경찰 수사는 감감무소식이고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31일 박 의장이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언론중재법을 상정하지 않자, 페이스북에 “오늘 (언론중재법 처리에) 실패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다”라며 “박병석 ~~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낯선 영문 이니셜인 GSGG는 ‘개XX’라는 욕설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사과 대신 “GSGG는 권력이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뜻( Government serves general G)”이라고 하는 등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일반의지(general will)를 ‘general G’로 쓴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general good’이라고,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언론법 강행 처리를 추진한 민주당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사과를 하면서도 “ABC협회와 조선일보를 고발하여 국고 45억은 환수시켰지만, 경찰 조사는 6개월이 흘러도 감감무소식이었다”며 “180석을 가진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 제 자신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 완성의 마지막 퍼즐, 언론의 제자리 찾기, 미디어바우처법 완성 및 미디어생태계 복원. ‘진실이 강물처럼 넘처 흐르는 세상’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김승원 의원을 당에서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라디오에서 “국회가 핫바지인가. 이런 문제를 방치하면 국회가 우습게 된다”며 “국회 윤리위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