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야권 대선 후보만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 범위 내로 따라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홍 의원 측은 청년·진보층 지지가 높아졌다며 “확장성이 확인됐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 등 일부 주자 측에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반영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향후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 민주당 지지자를 넣을지 말지를 두고 주자 간 공방이 거세질 조짐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등 범보수 야권 주자만 대상으로 하면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은 25.9%, 홍준표 의원은 21.7%였다. 두 사람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2%포인트였다.
범보수 야권 후보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20·30·40대, 광주·전라, 진보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윤 전 총장이 11.0%, 홍 의원이 2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응답한 이 가운데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는 이가 11.2%, 홍 의원을 지지한다는 이가 26.3%를 기록했다. 다만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9.4%로 이재명 경기지사(29.1%), 윤 전 총장(27.4%),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13.6%) 다음이었다.
홍 의원 측은 이날 “후보의 확장성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인사들은 “민주당 지지층이 홍 의원을 역선택한 것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려 역선택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본경선에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때 민주당 지지층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홍 의원은 “대선은 우리끼리 골목대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경우는 여야를 막론하고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