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를 향해 ‘배신자’ ‘서자(庶子)’ 프레임을 부각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혐오하는 부류는 배신자들”이라며 “한번 배신해본 사람은 언제나 또 배신한다. 배신은 배신을 낳고 종국에 가서는 파멸을 부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의원은 이날 충남 부여에 있는 김종필(JP) 전 총리 묘소를 찾아서는 “평생 박정희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던 여유와 낭만의 정치인 JP를 추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 아내인 박영옥 여사가 돌아가셨을 때 반려견이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영정 앞에 있다가 죽어, 개 무덤을 김 전 총리 묘역 앞에 만들어 주었다”며 “반려견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는 염량세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홍 의원은 “상가지구(喪家之狗·상갓집 개)는 되지 말자”라고도 했다. 상가지구는 대접받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을 말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자”라며 “정치를 22년째 하면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 일부에서 자기를 배신자라 부르는 것을 반박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두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누구보다 바랐고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명박 쪽에 줄 서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을 충심으로 도왔다”고 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를 찾은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제 서운함을 뒤로하고 ‘대구의 아들’ 유승민 손을 잡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날 홍 의원을 겨냥해 “경남 창녕 출신에 서울에서 정치를 오래 했다”고 했다. 자신이 대구·경북 ‘적자(嫡子)’라고 내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