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후보 공보 특보 출신으로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유종필 전 서울 관악구청장이 16일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선경선 후보가 2002년 4월 23일 염동연 캠프 사무총장(가운데), 유종필(사진 우측) 언론특보 등과 함께 참모회의를 갖고 있다./조선일보DB

유 전 구청장은 이날 윤 전 총장과 서울 시내에서 오찬을 함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정무와 공보 분야를 담당하는 상임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유 전 구청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윤 전 총장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건 등에서 보듯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는데도 명확한 증거 없이 비리를 옹호하고 있다. 또 민주 국가의 가장 기본적 자유에 속하는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내년 대선은 이 나라를 정상으로 돌리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유 전 구청장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26년간 민주당적을 유지해왔다. 한국일보·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를 맡아 이른바 ‘노풍’을 일궈내는 데 역할을 했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때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후 2003년 10월부터 4년 10개월 동안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 여야 통틀어 최장수 대변인이다.

유 전 구청장은 17일쯤 민주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다만 당분간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지는 않고 당적 없이 윤 전 총장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구청장에게 “중도적인 시각을 많이 전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탈진보 인사들도 적극 영입해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