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에서 ‘원팀’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고 계실 때”라며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고 했다. 당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문 대통령의 ‘원팀 정신’을 예시로 언급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 지시가 ‘친문(親文) 지지층 끌어안기’를 통해 당 내부 견제를 돌파하면서, 여권 1위 주자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에도 많은 분들께서 당부 말씀을 주신다”며 “우리 당에서 ‘원팀’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님이 당대표를 맡고 계실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흔한 오명을 넘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집중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간곡히 외치던 구호였다”고 했다. 이어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 절박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 평화와 민주주의가 넘실대는 한반도, 모두 ‘원팀’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의 ‘전(全)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으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당·정·청이 합의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소득 상위 12%에게도 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에 대해 친문(親文) 진영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겨냥해 “민주주의 탈을 쓴 독재자”라고까지 했다. 이 같은 친문 진영의 거센 비판에,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의 ‘원팀’ 정신을 언급하며 갈등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른바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의 상호 비방전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8일에도 민주당 지도부의 주관으로 ‘원팀 협약식’을 가졌지만, 반나절 만에 후보들은 ‘백제 발언’과 ‘적통 논란’으로 서로 치고받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지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방전으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드렸다”며 “다른 후보에 대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제가 선거운동에서 좀 유리함을 확보하겠다고 도지사직을 던지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더 클 것”이라며 지사직 사퇴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을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그런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양측 캠프 간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