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9일 한미연합훈련 축소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허락을 받고 실시하겠다는 구걸행각”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북한과 중국에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도 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이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하자, 정부는 훈련 참가 인원을 줄였다. 범여권 의원 74명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라”면서 집단 요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 같은 정부·여당 움직임에 대해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하명(下命)에 예상대로 문재인 정부는 즉각 복종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의 심기 경호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또 한 번의 가짜 평화 쇼를 벌이는 데 협조해달라고 아양을 떠는 태도”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기본 책무를 포기하고 나라의 안보·국방 주권을 포기한 이적행위와 다름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국의 외교부 장관이라는 자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노골적 내정간섭 언사를 퍼붓고, 주한 중국대사라는 자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리라는 우리 주권을 무시하고 대선에 개입해도 우리 정부는 제대로 반박하거나 항의하는 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충북동지회 간첩사건과 관련해서도 “시민운동가로 위장한 간첩들이 김정은에 충성한다는 혈서를 쓰는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지면서도 이들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이 됐다”며 “(사정기관들이)이들에게 간첩이라 하지 않고 활동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쓰는 이유가 대체 뭔가”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는 간첩사건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 했으나 문재인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자들이라 한다”며 “간첩사건 하나로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여 마땅한데 언급할 가치가 없다 한다니 비겁하고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