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이미지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았다. 최근 자신의 일부 발언과 자세 등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전문가 도움을 받아 교정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외부 일정을 마치고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한 대학교수로부터 말투와 자세, 걸음걸이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최근 ‘120시간 노동’ ‘부정 식품’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또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지나치게 돌리는 일명 ‘도리도리’ 버릇과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일명 ‘쩍벌’ 자세로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설명을 자세하게 하다 보니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도 있었는데 유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의 한 참모는 “윤 전 총장이 정치인의 말투, 자세, 걸음걸이는 신뢰감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컨설팅을 자청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강북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후에는 박성중·송석준·이만희 등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 점심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많이 가르쳐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이 20여 년 전 사진을 꺼내 들자 “살 빼면 훨씬 미남인데 체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지하철 응암역 앞에서 당원 모집 캠페인을 하다가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오후에는 서울 은평갑 당원들과 함께 지하철 응암역 거리에서 당원 모집 캠페인을 했다. 당명이 적힌 어깨띠를 두른 윤 전 총장은 “은평은 제가 고교(충암고)를 나온 곳으로 고향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하다”고 했다. 현장에 모인 윤 전 총장 지지자 160여 명은 “윤석열”을 외쳤다. 국민의힘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윤 전 총장 입당 후 사흘간 서울시당 입당 건수가 1799건으로, 그전 사흘간과 비교해 4배 넘게 늘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실정을 풍자한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時務) 7조’로 화제가 된 블로거 조은산(필명)씨를 최근 만났다. 조씨는 이날 블로그에 윤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알리며 “윤 전 총장에게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중 어떤 스타일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타이슨’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