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치고받으며 격전을 벌인 지 한 달을 맞았다. 이 지사가 지난달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영남 역차별”을 언급하면서 불거진 지역주의 논란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바지’ ‘적통’ ‘백제 발언’ 등 이슈를 옮겨가며 치고받았다. 하지만 그 사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 모두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지사 지지율은 정체 국면에 들어갔고, 경선 초반 반등했던 이 전 대표 지지율 상승세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에 있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찾아 탄소섬유로 만든 차량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엠브레인퍼블릭 등 회사 4곳이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합동 조사한 7월 넷째 주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는 25%, 이 전 대표는 12%를 기록했다. 7월 셋째 주 조사와 비교해 두 사람 모두 2%포인트씩 빠졌다. 7월 한 달 동안 이 지사는 25~27%, 이 전 대표는 10~14% 사이를 오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지만 지지율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 네거티브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거부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카페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주말에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1일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이 낮았던 점 등을 거론하며 “(총리나 지사 등 맡았던) 자리가 아닌 구체적 결과물을 갖고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였던) 시기 국민의힘과 당 지지율이 역전됐다”며 “무능한 당대표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이 지사 측에서 총리 시절 등의 과거 성과를 거론하며 무능하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비방)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아무 하는 일 없는 총리와 3년간 같이 일했다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아내들은 남편을 대신해 경선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 아내 김숙희씨는 지난 6월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8주째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커피도 나르고 있다. 이 지사 아내 김혜경씨도 지난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5·18 시민군 출신인 택시 운전사 한진수씨가 모는 택시를 타고 광주 남구에 있는 ‘오월 어머니집’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