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해 “저는 탄핵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지켰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키고 당시 우리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며 “그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어서 저희들은 그 정당 내부 사정을 자세히 모르고, (이 전 대표와) 같은 당에 계셨던 추미애 후보는 내부 사정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표결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왼쪽 사진).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이 정 전 총리를 의장석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고,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은 이를 막으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이 분당(分黨)한 후 민주당에 남아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했었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점거하며 탄핵 저지에 나섰다. 그랬던 그가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찬성했던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당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였다.

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이재명, 윤석열 두 분의 적대적인 공생 관계가 만들어져서 양강(兩强) 체제라고 얘기했는데, 이제 균열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정세균, 최재형의 구도가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