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었지만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난 15일 참모회의에서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 인력, 의료 인력, 방역·치료 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후 청해부대 관련 공식 언급은 없었다. 감염자가 속출하고 부대원 전원 하선 및 귀국 조치가 이뤄졌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야당은 “군 통수권자가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종교 단체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행정력을 총동원해 징벌을 수행하지 않았느냐”며 “대규모 양성 판정을 받은 우리 국군에 대한 책임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했다.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폐쇄된 군함의 근무 환경을 생각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했어야 할 장병들”이라며 “군 장병에 대해 우선적으로 접종한다고 정부가 수차 말했는데,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언제부터 국가 안보의 기본인 군 장병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하고 허접한 나라가 되었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군의 부실 대응 가능성을 지적했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군 당국은 안일한 부분이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해외 파병 부대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백신을 해외에서 구입해서 다시 해외로 반출하기 어렵다는 보고도 있었는데 해외 파병 부대에 대한 예외 조항을 백신 도입 과정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만 ‘청해부대 장병에 대해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문무대왕함은 지난 2월 장병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출항한 것”이라며 “접종을 검토했지만 백신 이상 반응 발생 시 응급 상황 대처가 어렵고 초저온 냉동고가 있어야 하는 백신 보관도 어려워 내보내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