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만찬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을 두고 야당 내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도 “국정이 장난이냐”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언론 통화에서 “여야 대표 간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며 “신용카드 캐시백 1조2000억원을 삭감하고 그 돈을 전국민에 주는게 맞는다”라고 했다.
여당 대선 주자들도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여야 합의는 몇 명의 불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의 불만은 당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여야 대표 합의 발표가 100분 만에 번복 됐다”며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 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며 “전국민 합의를 100분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당의 기조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들(문재인 정부)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국민 돈뿌리기 게임’에 동조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내 비판이 빗발치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즉시 추진하는 것이 아닌, 재원이 남고 방역이 안정되는 등의 선결조건이 있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며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