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에서 이준석(오른쪽 부터) 대표가 2위 양준우, 1위 임승호 대변인, 4위 신인규 상근부대변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에서 우승한 임승호씨는 5일 “통일된 의견을 말해야 하는 건 맞지만 국민 눈높이에 현저히 맞지 않는 실언이나 언행이 나온다면 (당론과 달라도) 당 대변인이라도 당원 한 사람으로서 쓴소리할 것”이라고 했다. 임승호씨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2019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부대변인으로 선발됐다. 2위를 한 양준우씨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 캠프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양씨는 자신을 “6개월짜리 계약직”이라고 소개했다. 대변인 활동 기한이 6개월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우리나라 정치가 40~50년 뒤의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장기적인 국가 운영에 필요한 것이 2030세대들의 목소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변인으로 활동할 2명 모두 기존 정당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자기들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3위를 한 김연주씨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방송인 임백천씨의 아내다. 임씨의 코로나 확진으로 이날 화상을 통해 토론 배틀에 참여했다. 4위를 한 신인규씨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토론 배틀 결승전은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됐다. 결승에 오른 4명은 첫 번째 주제로 ‘조국 사태’를 한 문장으로 규정하는 질문을 받았다. 임승호씨는 “민낯”이라고 했고, 양준우씨는 “민주당의 쌩얼”이라고 했다. 신인규씨는 “전 국가적 불행”이라고 했고, 김연주씨는 “한국 정치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토론 과정에서 여야 대선 주자나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임승호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토론에서 맞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전여옥 전 의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이) 토론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기자회견 내용은 좋았지만 태도 측면에서는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형수 욕설 논란보다 포퓰리즘 정책, 음주운전을 비롯한 전과와 경제관, 역사관 측면에서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 배틀은 당대표 경선 때 ‘공정한 경쟁’을 주장했던 이 대표의 1호 공약이었다. 이 대표는”우리 당이 약속한 변화는 국민 가운데 능력 있고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론 배틀 흥행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배틀 결승전에 참여한 문자투표 수는 12만1000건에 달했다. TV조선과 국민의힘 유튜브 계정의 실시간 동시 접속자 수는 3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4명을 선발하는 배틀에는 564명의 지원자가 몰려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만 18세 고등학생부터 79세 전직 대기업 대표이사까지 지원하는 등 관심도 끌었다.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성민씨는 “유권자들이 ‘공정한 경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낀 측면이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식 오디션이 정치 분야에 차용되는 걸 보면서 신선한 재미를 느낀 것도 흥행 포인트였다”고 했다.

토론배틀의 흥행은 당내 정책 공모로 이어질 예정이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정책공모전 개최를 공고하고 일주일 동안 대학생·대학원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토론배틀과 같이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선정된 정책들은 추후 대선 공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했다.